# 끄적끄적 Diary (1) - 시 Invictus 리뷰
몇 년 전부터 힘든 일이 생길 때마다 핸드폰 배경 화면으로 해놓는 시 하나가 있다.
"이상하게 왜 나한테 의도치 않게 안 좋은 일이 일어나지? 무슨 운명의 장난 같은 건가?"라는 생각이 들 때마다 마음이 단단해질 수 있게 언제나 힘을 줬던 시인데, 그래서 그런지 내용을 알면서도 힘든 순간이 찾아오면 계속 찾아서 읽고 몇 번이고 되새기며 마음 깊숙이 새겨 넣으려고 했다.
요즘은 시가 많이 마음속에 들어왔는지 그냥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어떤 상황이든 무뎌져서 그런진 몰라도, 이따금 생각은 나지만 배경 화면으로 해놓고 싶은 정도로 마음 깊숙이 새겨두고 싶은 정도는 아니게 된 터라, 앞으로 내가 필요로 할진 모르겠지만, 혹여 이런저런 이유로 이 블로그를 찾아주신 누군가가 이 시를 우연히 읽고 뜻하지 않게 위로받는다면 그거 하나로도 이 글을 적은 목적 이상으로 무언가는 이룬 게 아닐까 싶다.
타인으로부터 받는 괴로움이나 나 스스로 실망하여 괴로운 순간들이 때때로 심각하리만큼 치이게 다가오는 순간들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내 잘못이든 아니든 결국 100% 남 탓만 할 순 없다. 아주 짧은 순간 어떠한 판단과 생각으로 행동하여 어떤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음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근거가 있는 이야기인진 모르겠지만 인간은 하루에 사소한 선택을 포함하면 약 3만 5,000번 정도의 선택을 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딱 하나만 생각하고 행동하면 된다. "나는 내 운명의 주인이며, 나는 내 영혼의 선장이다." 이 문장에서 주는 말과 같이 어떠한 운명이든 그것은 우리가 만든 것이다. 가혹하지만, 그 상황을 잘 이겨내는 방법은 아주 덤덤하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타인을 탓하든 자신을 탓하든 괴로워하고, 원망하고, 미워하는 시간은 결국 나에게 손해로 다가온다.(그리고 뻔한 얘기지만, 이미 최종 결론이 난 상황이면 수용하든 관용을 베풀든 어떻게든 받아들이는 방법밖에 없다.)
그래서 나는 내 운명을 개척하기 위해 이미 벌어진 일은 생각하지 말고 조금이라도 빨리 더 많이 노력하는 게 분명 1초라도 더 빨리 나은 미래로 나를 이끌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나 포함 누구든 앞으로 안 좋은 일이 몇 번이고 더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나를 꾸준히 더 발전시키고, 타인을 더 이해하고, 배려하고, 소통하여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다분히 노력해야 한다. 어떤 상황이 와도 흔들리지 않고 그저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할 수 있는, 마음 깊은 곳부터 단단한, 나 그리고 여러분이 되었으면 좋겠다.
※ 위에 글은 그저 개인의 생각을 작성한 것일 뿐이니, 그저 하나의 감상문 정도로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래는 위 글로 소개한 시의 본문이다.
▣ 시본문
Out of the night that covers me / Black as the Pit from pole to pole /
나를 감싸고 있는 밤은 구덩이 속같이 어둡다 /
I thank whatever gods may be / For my unconquerable soul /
어떤 신에게라도 정복되지 않는 영혼을 내게 주심에 나는 감사하리라 /
In the fell clutch of circumstance / I have not winced nor cried aloud /
가혹한 상황의 손아귀에서도 나는 움츠러들거나 소리 내어 울지 않으리 /
Under the bludgeonings of chance / My head is bloody, but unbowed /
운명의 막대기가 날 내려쳐 내 머리가 피투성이가 되어도 나는 굽히지 않으리 /
Beyond this place of wrath and tears / Looms but the Horror of the shade /
분노와 비탄 너머에 어둠의 공포만이 거대하고 /
And yet the menace of the years / Finds and shall find me unafraid /
절박한 세월이 흘러가지만 나는 두려움에 떨지 않으리 /
It matters not how strait the gate / How charged with punishments the scroll /
지나가야 할 문이 얼마나 좁은지 얼마나 가혹한 벌이 기다릴지는 문제되지 않는다 /
I am the master of my fate / I am the captain of my soul.
나는 내 운명의 주인이며/나는 내 영혼의 선장이다.
- William Ernest Henley -
아래는 위 글로 소개한 시의 일부 정보이다.
영국 시인 윌리엄 어니스트 헨리(William Ernest Henley, 1849~1903)의 시(詩) 「인빅터스(Invictus, 천하무적)」다. 17세 때에 골관절 결핵으로 다리 하나를 잃은 뒤에도 꿋꿋하게 살면서 26세 때인 1875년에 쓴 시다. 이 시는 오늘날까지도 실패와 좌절에 빠진 사람들에게 큰 희망과 용기를 안겨주는 불멸의 시로 애송되고 있다.
invictus는 라틴어다. in(~없는)+victus(~패배)=invictus(패배가 없는 자, 천하무적). invictus team은 "천하무적의 팀", tournament invictus는 "토너먼트에서 상대할 자가 없는 천하무적, 패배를 모르는 토너먼트의 구성원"이라는 뜻이다. 팀 이름으로도 활용되며, 영화에서도 볼 수 있고, 고대 로마나 그리스 배경의 게임에서도 볼 수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Invictus (교양영어사전2, 2013. 12. 3., 강준만)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2076664&cid=41810&categoryId=41812
Invictus
"Out of the night that covers me/Black as the Pit from pole to pole/I thank whatever gods may be/For my unconquerable soul/In the fell clutch of circumstance/I have not winced nor cried aloud/Under the bludgeonings of chance/My head is bloody, but unbow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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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이 아래는 위 시를 모건 프리먼이 낭송한 Invictus 유튜브 자료이다.